노을

비내리는날엔

음악은 나의삶 2009. 3. 21. 22:01

 

 

 

      비내리는 날엔
가슴에도 비가 내린다


비는 외로움과 그리움의 전유물인가

잊었다 싶은 이가 뇌리에서 서성이고
멀쩡하던 가슴이 외로움에 젖고
떠나간 이가 느닷없이 창가에 서 있다


 

비내리는 날 창가에는
나즈막히 부르는 첫사랑 같은 이름이
흐린 하늘로 나 있는 길에서 오고


 

흐르는 빗물에 아른한 영상이
한폭의 수채화로 그려진다

 

 



 

      바람의 입술을 빌려
나를 부르는 이가 있고
바람의 귀를 빌려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랑하지 말자 그리워도 말자
외로워도 말자는 굳은 살 박힐
다짐은 다 사라지고


 

내리는 비보다 더 많은 비가
가슴으로 내리는 것은

잊다 잊다 아직 채 잊지 못한
젖은 이름 하나 있기 때문이다


 

           - 이 채 -  첨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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