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림

김연희_행복한 여인

음악은 나의삶 2009. 10. 14. 01:57
 
                                          김연희_행복한 여인


박옥생 | 미술평론가


1. 화가로의 꿈!
김연희는 여성과 꽃을 형상화 내는 한국화가 이다. 진주출신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미술에 재능을 인정받은 촉망받는 미술 재동이었다 한다. 미술대학을 진학한 작가에게 가슴속의 분출하는 에너지는 연극의 무대로, 방송국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다. 특히 작가는 불교 만다라 제작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됨으로써 동양의 탄력있는 선과 불교 철학이 내포된 조형에 일찍 눈을 뜬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작가에게 여성의 통과의례인 결혼과 출산의 과정은 내면세계의 성숙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숙성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결혼생활은 화가로서의 꿈들을 구체화시키고 자신의 이야기를 깊이있게 담은 조형세계를 만들어 내었는데, 꽃과 여인 그것이 김연희가 이야기 하는 세상의 가시적 형상들이다.




2. 누가 감히 장엄하지 못하게 하겠는가 (Frida Kahlo)
작가의 화면은 꽃으로 장식된다. 프리다 칼로가 자신을 꽃과 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엄한 것같이 작가 김연희는 질곡진 삶의 괴적만큼이나 화려하게 타올라 장엄된 무수한 꽃을 토해내며 자신을 장엄하고 있는 듯하다. 꽃은 자신의 모습을 섬세하게 몸에 아로새기며 꽃은 꽃을 잉태하고 장식하고 기억한다. 사실 작가의 꽃이 완성되기 까지 결혼을 조형화 시킨 결혼 이야기 시리즈, 쇼윈도의 인물 등 다양한 조형이 선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그녀의 조형은 자기 발전적인 과정을 거치며 여인의 몸으로 화생하였다. 꽃속의 여인!
그녀에게 꽃과 여인은 자신의 조형세계를 풀어나가는 정신의 구성인 듯 보인다. 이들은 반복(Repitation)적인 조형을 이룸으로써 밀집과 시각의 화려함, 장식성을 더해간다. 이렇게 작가가 그려낸 꽃은 실재적인 꽃이 아니다. 꽃들은 그녀의 조형어법에 의해 탄생된 꽃이며 기억속에 부유하는 표현적인 꽃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
이다. 그 가운데 김연희의 꽃은 태양꽃 연꽃을 조형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수월관음보살도의 현대적 해석
연꽃은 밤에는 꽃잎을 다물고 물 속으로 잠겼다 아침이면 다시 떠올라 꽃잎을 활짝 피우는 본연의 생태적 성질로 인해 생명의 연속성으로 은유되고 창조와 부활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김연희의 조형완성에 수월관음보살상의 형상이 오버랩핑되는 것은 작가의 개인적 종교의 관심에서 일 수도 있지만 관음보살의 자비로운 존재와 작가가 의도하고 있는 어머니로서의 여성, 따스한 여성상의 실재적 존재의 성격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꽃으로 장엄한 눈감은 여인은 ‘행복한 여인’ 김연희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한 것이다.




4. 성스러움(聖)에서 행복으로
생명의 유한성 속 절정의 순간에 피워낸 꽃과 성숙한 여인의 묘한 결합은 삶과 죽음 이 두 만날 수 없는 대 주제의 사다리 속에서 만나는 에로티시즘으로의 귀착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예술에서의 필연적인 여성과 꽃의 막다른 주제가 김연희의 조형에서는 신사임당과 ‘행복한 여인’상처럼 관음보살의 이미지를 덧입고 우리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환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종교적 성스러움의 극치인 관음보살을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모습과 같은 일상적인 대상물로 변환시키고 있다라는 것이다. 그 일상성은 행복의 미소를 머금은 꽃으로 장엄한 이야기들이 존재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특히 눈을 감은 여인상은 작가의 세상을 인식하는 가장 직접적인 조형언어로 보인다. 눈은 세상을 바라보는 거울임과 동시에 내 안의 세상을 만들어내는 인식의 도구이다. 눈감은 여인은 세상의 이야기를 눈속에 가득히 넣고 조용히 명상하듯이 관조한다. 이러한 표현성은 이젠 눈을 감아도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지혜의 눈이 열린 작가의 ‘세상 바라보기’의 조형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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