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을 일으킨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우리의 입장에서보면 침략자,약탈자이기에 과거 우리의 영화등에 묘사됀 히데요시는 작은키에 괴팍한 인물로 묘사돼어 왔으며, 일본의 유명한 대하소설집 대망을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대부분 실상 그를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실제로 천하를 장악한 진정한 인물은 오다 노부나가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우리의 전 대통령처럼 자신의 최측근의 반란에 목숨을 잃고 그 반란을 히데요시가 진압하면서 일본을 통일 시킵니다.
항상 자신을 낮추고 살아온 그였지만 천하를 손에 넣은후에는 자신의 부장의 부인을 하도많이 빼았았기 때문에 그의 부장들은 부인의 얼굴에 일부러 작은 화상을 입혀서 히데요시의 탐욕에서 벗어나려 햇다는 일화가 있을정도로 돌변한 행동을 합니다.
그는 무사가 돼기전에는 바늘 장사를 했다고 합니다.
천하를 손에 쥔 그가 예전 자신은 늘 바늘구멍으로 세상을 들여다 보았었다 란 말을 자주 했다고 하는데 그 말은 정말 대단한 말인것 같습니다.
미천한 출신에 키 마저 작은 그였기에 그가 남긴 오사카성은 높고 웅장합니다.
그리고 노부나가의 다도 선생인 센리큐를 거느리고 다도에 심취합니다.
일본의 국보급 찻잔은 알다시피 조선의 백자입니다.
우리의 서민이 쓰던 막잔 이라고 잘못 알고들 있는데, 정확하게는 스님의 밥그릇인 발우 였습니다.
요사이는 목기로 쓰고 있지만 예전의 스님은 자신의 발우 하나를 가지고 평생을 살았고 그 발우를 다시 물려 주었었기 때문에 발우의 숫자는 적을수 밖에 없었고, 당연히 그 가격은 당시 일본에서는 성과 맞바꿀수있는 가격 이었습니다.
스님의 밥그릇 이었기에 도공도 궁중에서 쓰던 다기나 서민이 쓰던 밥그릇과는 다른 마음으로 그 발우를 빚었을 것입니다.
발우는 얼핏 투박해 보이지만 모든 욕심을 버린, 명기를 제작하겟다는 마음마져도 버린 상태에서 만들어진 혼이 담긴 명품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막잔이나 찻잔이 아닌 이조다완이라는 명칭으로 부릅니다.
여기서 놀랄수 밖에 없는데 우리가 우리것의 가치를 모르고있는 사이에 그들은 그 진정한 가치를 알았던 것입니다.(명성황후란 드라마 에서조차 대원군을 암살하기위한 미우라 공사가 복어의 독을 묻힌 찻잔을 보물이라며 진상하는데 대원군이 서민의 막잔이 아닌가 라며 차를 마시는 장면이 나올 정도입니다.)
거기에는 사무라이들의 다도 습관과도 관계가 있는데, 다실에 모여서 차를 함께 마시며 충성과 배신과 모반을 꿈꾸었던 그들은 차에 독이 들어있지않다는 뜻과 동지애를 다지기 위해서 한 잔에 서로 돌려가면서 마셨던 것입니다.(그런 영향은 밀실 정치라 해서 근래까지 자행돼고 있고 우리 정치권도 일본식의 정치를 답습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 고급스러운 청자나 명나라의 도자기 보다는 우리의 얼핏 서민적이지만 범상치않은 발우가 재격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이런글을 올리는 이유는 우리의 연주인 가운데 김덕수같은 신들린연주가 아닌 도통한 경지의 연주를 들려주는 연주인을 정작 우리는 쉽게 생각하고 지나친다는 것입니다.
그런 연주인가운데 생각나는 사람은 타악기 주자 고 김 대환씨를 꼽을수 있습니다.
금방 낚인 물고기를 땅바닥에 던져놓으면 물고기들은 파닥거린다.
수영을 전혀 못하는, 아니 물에 들어가본적도 없는 사람을 물 속에 던져 넣으면 역시 첨벙거릴 것이다.
살기위해서가 아니라 본능적으로,,,원초적으로.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은 분명히 어떤 조화속에서 나름의 일정한 법칙을 가지고 성장한다.
그렇게 생명력을 이어가는것을 어쩌면 진화라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무릇 살아 있다는것은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진화를 향해 계속 걸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진화란 곧 돌연변이다.
인간의 최초의 악기는 타악기 였을 것이다. 무엇인가를 두드려 소리를 내는, 그러나 인류 최초의 타악기 주자였던 원시의 인간도 분명히 어머니 뱃속에서 들어왔던 인간의 심장박동 소리의 잠재의식에 의해 나중에는 일정한 법칙에 의한 일정한 리듬을 두드렸을 것이다.
어쩌면 시계태엽장치 같은 째깍거림의 일정한 기계음이 곧 살아있다는 생명의 리듬이자 멜로디이다.
그렇기에 음악은 줄곧 일정한 기계적인 박자와 리듬을 이루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우주의 조화이고 우주안의 모든 것들은 그렇게 시계태엽장치 처럼 일정하고 지루하게 반복적으로 움직인다.
그럼 여기서 처음 이야기한 땅바닥에 던져진 물고기를 생각해보면 물고기가 물속에서 자유롭고 유연하게 유영하는 순간보다는 땅위에서 파닥거리는 그 순간이 가장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고유의 일정한 법칙을 무시하고, 아니 잊어버리고 원초적인 생명력의 파닥거리는 느낌을 돼찾는 것 그것이 프리 재즈의 생명력 넘치는 또 다른 단면이기도 하다.
그러면 전혀 악기를 다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재각각 파닥 거리는 연주를 하면 그것이 생명력 넘치는 프리 재즈 음악인가?
...전혀 아니다... 그건 단지 소음일 뿐이다...참을수 없는...
박자 비트를 생각지 않는 무심한 타법. 그의 음악에서 우리의 발우, 다완 을 느낍니다.
... 나는 유난히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비가 오면 집사람이 헬멧을 꺼내준다.
헬멧을 쓴 채 오토바이를 타고 달릴 때의 쾌감.
비 내리는 풍경 때문이 아니다.
빗방울이 헬멧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 좋다.
' 타다 ...타다닥...투두두둑...'
달리는 오토바이의 속도에 따라 거세졌다가 다시 은은해지는 그 불규칙한 리듬의 묘미.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예외가 아니다. 아내와 둘이 우산을 받고 거리로 나서면
우산을 향해 떨어지는 빗방울의 탄력적인 비트에 전율한다.
빗소리, 자연의 소리, 내가 찾아 떠도는 태초의 소리이다.
우연한 술자리에 나와 앉은 늙은 작부..
눈길을 끌 만한 미모도 아니어서 시큰둥한데 곁에 있던 친구가..
'이 사람 젓가락 장단 한번 들어보슈. 기똥차.'라고 한다. 자존심이 상했다.
내 아무리 무명연주자이지만 어떻게 내 두드림을 작부의 젓가락 장단에 비교한단 말인가.
그 순간 '따악!' 하고 첫 박이 터져 나왔다.
그때 받은 충격이란.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한 박 한 박에 진하게 묻어나던 그녀의 한과 설움, 사랑의 눈물..
술 취한 행인의 어그러진 노래에도 흐느적거리며 맞아 들어가는 그 애절한 두드림은 섬뜩할 만큼 감동적이었다.
그렇다. 모든 박자는 일박에 통섭된다.
한 박의 때림! 그것으로 소리는 완성된다. 모든 박자, 모든 음의 장난은 한번의 때림일 뿐이며,
한 번 때림의 연속일 뿐이다. 순간순간 다가오는 느낌을 그대로 받아 토해내는 소리..
뇌를 거치지 않은 순수한 감성의 소리. 박자도 음정도 없는 자연의 소리..
나는 재즈도 블루스도 국악도 모두 버렸다. 드럼도 팀파니도 버렸다.
북 하나로 세상에 숨겨진 모든 소리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黑雨 김대환-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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